베네치아에는 로맨틱한 운하와 아름다운 건축물 사이로 한숨이 깃든 다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탄식의 다리입니다. 하지만 이 다리는 연인들의 달콤한 속삭임이 아니라, 과거 죄수들의 슬픈 한숨을 품고 있는 곳이죠.

탄식의 다리란?

탄식의 다리는 베네치아의 두칼레 궁전과 감옥을 연결하는 하얀 석조 다리입니다. 1600년대 초반, 베네치아의 건축가 안토니오 콘티노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화려한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겉으로 보면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이 다리의 이름이 뜻하는 바는 다소 어둡습니다.
왜 ‘탄식의 다리’일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다리는 ‘탄식’과 관련이 깊습니다.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 시절, 죄수들은 재판을 받은 후 이 다리를 지나 감옥으로 향했습니다.
많은 경우 그들에게는 다시는 자유를 누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이 다리를 건너며 마지막으로 베네치아의 하늘과 운하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탄식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죠.
전설과 로맨스
슬픈 역사를 지닌 이 다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로맨틱한 장소로도 자리 잡았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연인이 탄식의 다리 아래에서 키스를 하면 영원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시인 바이런이 이 다리를 보고 ‘탄식의 다리’라는 이름을 영문으로 퍼뜨린 이후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오늘날의 탄식의 다리
현재 탄식의 다리는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꼭 찾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곤돌라를 타고 다리 아래를 지나가며 사랑의 전설을 떠올리거나, 다리 위를 직접 걸으며 과거 죄수들이 느꼈을 감정을 상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베네치아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단순히 아름다운 다리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까지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역사와 낭만이 공존하는 탄식의 다리에서,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요?